사랑하는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회원 여러분,

다시 여성컴의 가을 11월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은 그리 빨리 흘러간 것 같지 않습니다. 21대 집행부는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의 학문적 전통과 정체성을 이어가고자 많은 계획을 세웠지만, 예기치 않게 코로나19 사태를 맞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확산되면서 우리 학회도, 학교도, 교육도 모두 예전과 다른 상황이 됐습니다. 예정된 행사와 세미나가 무산되면서, 봄철 학술대회는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정말 걱정이 컸습니다. 우리가 다시 만나 논문을 토론하고 학문적 수다를 떨 수 있을까, 서로를 신뢰하면서 안전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을까, 실시간 온라인 중계 기술은 끊김없이 작동할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6.13일 봄철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김세은 교수님과 이별했습니다. 먹먹하고 슬픈 봄날로 기억합니다. 지난 1년은 사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1년은 행복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헌신적인 저희 집행부 이사님들, 여성컴 행사에 발 벗고 나서주시는 회원 선생님들과 함께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가면서, 여성컴의 힘과 끈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성 신진연구자 발표세미나를 못했지만, 신진연구자 지원 사업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 AI와 더불어 살기> 총서에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주목할 만한 책이 나왔습니다. 여성의 관점에서 기술의 젠더 편향성을 지적하고 포용의 기술문화를 제시하는 여성연구자 협력의 산물이라고 자부합니다. < 여성 방송인의 변화> <20대 여성>을 다룬 기획 세미나는 미디어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멋진 밴드와 함께 한 여성컴 송년회는 역시나 독창적이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아무 조건없이 시간과 열정을 기꺼이 나누어주신 여성컴 선생님들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정말 부족한 저를 도와서 학회를 멋지게 이끌어주신 21대 집행부의 김형지, 김희경, 이미나, 강혜원, 김숙, 양정애, 금희조, 김유정, 오하영, 이성미 이사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박동숙 편집위원장님, 이희은 편집이사님은 <미디어, 젠더&문화> 의 명성을 이어가게 하고, 올해 학술지 인증평가에 큰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성평등미디어특별위원회 이경숙 위원장님, 위원님들 덕분에 참 든든했습니다. 편집위원회,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선생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의 자랑인 4개 연구회 회장님, 회원 선생님들의 학문적 열정은 코로나 사태에서도 꺾이지 않아 존경스러웠습니다.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신 조연하, 정영희 감사님 고맙습니다. 박사과정 논문에 정말 바쁜 상황임에도 도와달라는 제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여성컴에 와준 최효진 간사님, 평생 동지라고 생각합니다. 백지연 편집간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을 하면서 선생님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부족했던 점들은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라며, 제게 주셨던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새기면서 다시 회원의 자리에서 학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1월 7일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21대 회장 정회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