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 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제 18대 회장 손승혜입니다.

지난 한 해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긴 시간인 것 같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지나가 미쳐 못 다한 일들이 있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처음 회장을 하라고 하셨을 때는 제가 그동안 받은 것이 많으니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결국 돌아보니 지난 한 해 동안 저는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받고 배우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학회를 맡겨주신 선배님들과 동료, 후배님들께 누가 되지 않았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임무를 마무리하는 지금, 온통 감사한 일들 뿐입니다. 저희 18대 집행부의 임기 2017년은 결코 학회를 꾸리기에 쉬운 해가 아니었다는 점은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주제의 송년회로 시작해, 풍성한 봄과 가을 학술대회, 신진학자 세미나와 이슈앤토크, 그리고 청명한 가을날 정동길 소풍까지 하나하나 즐겁게 참여해 주신 회원님들 덕분에 한 해 동안 저희도 즐거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치열하게 공부하는 연구회 활동으로 학회의 정체성을 만들어 주시고, <미디어, 젠더, 문화>를 통해 우리 분야 연구의 깊이를 더해 주신 한분 한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학술대회조직위원회, 학술지 편집위원회, 연구소 준비위원회, 학술상 심사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에 아무 조건 없이 시간과 열정을 나누어주신 회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희는 한 해 동안 여러 가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 젠더 문화>는 학술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지역 모임을 포함한 두 개의 연구회를 신설하였고, 신진학자 연구 지원 사업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움도 있습니다. 17대에서 마련해 주신 사무국 공간과 함께 시작된 연구회 신설 논의는 다양한 사전 조사 작업을 마쳤지만 현실적 고려 사항들이 남아있어 다음 집행부로 마무리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마련했던 기금은 안정적 공간 확보를 위해 적립하였습니다.     

모든 회원들과 학회를 도와주신 분들게 감사드리지만, 어려운 현실적 환경 속에서도 학회가 그동안의 전통을 흔들리지 않고 지키며, 전임 회장님들과 선배님들이 애써 만들어 오신 연구 공동체의 힘을 잃지 않도록 애써 주신 저희 집행부 이사님들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지난 2년 간 학회 살림을 알뜰히 챙겨준 정유진 간사와 서수민 웹간사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차분하고도 추진력 있으며, 무슨 일이든 완벽을 추구하지만 긍정에너지가 넘치는 드림팀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평생을 함께 할 든든한 친구들을 얻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지맞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불편하거나 부족한 점이 있으셨다면, 전적으로 부족한 저의 불찰이었으며, 이해심 많은 우리 학회의 회원들께서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저희 18대 집행부는 다시 학회를 전보다 더욱 사랑하는 회원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학회활동을 하겠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